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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트로트의 열풍 어디에서 왔을까?

by 하얀 오아시스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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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트롯의 맛입니다. 큰 인기를 얻으며 종영한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에 이어 다양한 트롯 관련 프로그램이 선보이는 등 요즘 그야말로 트로트 열풍이 거셉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노년층 못지않게 젊은 층에서도 그 인기가 뜨겁다는 것인데요. 단순한 붐을 넘어 신드롬이라 부를 만한 이 인기, 세대와 성별을 초월한 이 열풍의 근원지는 어디일까요?

 

​ ​ ​ ​ 한물간 취향으로 취급받던 트롯에 사람들이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전반적으로 매끈하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최근 문화계 전반에 부는 레트로 열풍 덕분에 트롯에 대한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도 있죠.

 

​ ​ ​ ​ ​ 최근의 트롯 열풍에는 버라이어티한 측면이 있는데요. 옛날의 감성을 오늘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트롯의 인기를 경험한 세대는 흘러간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서 반갑고, 경험하지 못한 세대는 그 나름대로 신선한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다는 해석인데요. ​

 

​ ​ ​ 디지털적인 매끈함은 서사의 깊이가 느껴지기 어려운 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르에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도 색다릅니다. ​ 반복적인 리듬과 남도 민요의 영향을 받은 일명 떠는 창법을 특징으로 하는 트로트는 일제강점기에 유입된 미국의 춤곡 폭스트롯에서 유래했는데요.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그리고 유럽 국가의 다양한 음악이 혼합되어 지금의 음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 ​ ​ 트롯의 역사는 생각보다 깊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오면서 민족 정서인 한과 흥을 동시에 담게 되었죠. 유구한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유지되어온 트롯의 정서가 옛것이 그립고 흘러간 것이 아련한 지금,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고 있는 것입니다. ​ ​

 

​ ​ 지난 1월부터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에 트롯 차트가 새롭게 개설될 만큼 그야말로 트롯은 소수를 위한 장르 음악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중음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 지니뮤직이 최근 분석한 조사에 따르면 트롯의 인기는 1년 새 5.8배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장년층에 머물렀던 트롯의 인기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트롯 장르 음원 소비가 증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뮤지션들의 활동과 트렌드를 반영한 곡으로 트로트 장르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어진 데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

 

​ ​ 초이락컨텐츠팩토리는 가수 김연자가 부른 '쑥덕쿵'이란 노래에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에 등장하는 토끼 캐릭터를 더해 만든 뮤직비디오가 김연자 TV 채널에서 164만 회, 원더케이 채널에서 25만 회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뮤직비디오가 전통적으로 트롯과 거리가 먼 세대인 어린이 시청자마저 사로잡은 것입니다. ​ ​

 

​ ​ 중장년층의 사랑을 확보하며 비롯된 트롯 열풍은 강력한 전염성을 자랑하며 1020세대에까지 전파되었습니다. 여기에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트롯 가수 유산슬로 변신했던 유재석도 기여한 바가 크죠. 여전히 예능계를 이끌어가는 유재석의 변신은 젊은 층으로부터 재미있다는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 ​

 

​ ​ 트롯을 비롯하여 그리운 옛 시절의 것을 찾는 우리 사회의 복고 열풍은 문화예술계를 넘어서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데요. ​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로 1980~1990년대에 각광받던 젓갈, 전통차, 커피, 햄, 식용유 선물 세트 등이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건강식품, 와인, 프리미엄 상품 등 럭셔리를 찾던 2000년대 이후의 열풍과는 사뭇 대조되는 부분이죠. ​ ​

 

​ ​ 복고 열풍은 힙지로로 거듭한 을지로의 노포와 구한말 경성 분위기의 카페, 경양식 집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중장년층이 향수로 복구풍을 찾는다면, 젊은 층은 호기심과 동경심에서 복고풍에 호감을 드러내는데요. 트로트 열풍은 이렇듯 레트로와 뉴트로의 결합이 빚은 산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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